20240623_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쑥농사

2024-06-23

쑥은 국화과(Compositae)의 쑥속(Artemisia)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한국 내에서만 300여 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진도군의 경관작물로 관매도의 약 7만여 평 농지에 유채꽃을 경작하고 있지만 사실상 관매도 주민들이 경작지만 빌려준 것일 뿐, 실제 경작은 진도에 거주하는 경작자가 와서 트랙터 등을 이용해 짓고 있으므로 관매도 주민들이 직접 하는 농업이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쑥은 관매도에서 사실상 관매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가장 많이 재배하는 작물이라고 할 수 있다. 쑥이 언제부터 채취의 대상이 아닌 재배의 대상으로 전환되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우나 1984년 3월 16일 《경향신문》 <쑥 캐는 즐거움>이란 기사에 비닐하우스에서 기른 쑥이 있다는 내용이 있고 <쑥 캐는 즐거움>, 《경향신문》, 1984년 3월 16일 기사. 1990년 2월 14일 《서울신문》 <[시장商况] 냉이등 봄나물類 본격 出荷>이라는 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으로 흑산도·거문도·여수·목포·부여·서천 등지에서 소량으로 출하되던 쑥이 4kg 당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쑥은 3천원, 자연산은 1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기사가 있다. <[시장商况] 냉이등 봄나물類 본격 出荷>, 《서울신문》 1990년 2월 14일 기사. 이를 통해 적어도 80년대 이후 쑥을 재배하고 있었음이 확인되고 90년대 이후에는 전남 도서 일대에서 재배된 쑥이 판매됐다는 점이 확인된다. 현재 한국의 농업 통계에 따르면 쑥과 황해쑥의 재배면적은 2022년 현재 132ha이고 총 생산량은 589톤인데 전남 일대에서만 120ha, 537ha가 재배되고 있다. 전남 일대에서도 쑥 재배는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여수시 거문도 일대와 진도군 조도군도 일대가 쑥 재배의 중심지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김효중;손동모;김희곤;나택상;정효진;조경숙;이선경;조순님, 2015, 「전남 도서지역 쑥 산업화 연구」, , 314쪽

관매도에서도 쑥을 키우기 시작한 시기를 약 40여 년 전부터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관매도를 대표하는 작물이 된 것은 약 5년 정도 전부터이다. 앞서 살펴봤듯이 1980년대까지 관매도의 밭 영농방식은 전작은 고구마, 후작은 맥류였다. 하지만 관매도의 인구가 줄고 고령화되면서 동시에 관매도 경작지의 특성상 경작지가 넓은 지역과 비교해 대형 농기계 도입이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관매도에서 재배된 쑥의 가격이 좋게 나오면서 많은 농가가 쑥 재배면적을 늘려서 재배하고 있다. 관호마을의 한 농가는 3년 전 400평의 쑥밭에서 1,500만 원의 수익을 획득할 정도로 관매도에서 쑥은 수익성이 좋은 작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관매도의 쑥은 노지재배로 시설 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관매도에서 겨울철에도 쑥의 노지재배가 잘 되는 이유는 무와 배추를 한겨울에 밖에 둬도 얼지 않을 정도로 겨울이 따뜻한 지역이기 때문으로 그만큼 다른 지역보다 빨리 쑥 수확을 할 수 있다. 관매도 농민들이 쑥을 재배하는 이유는 쑥의 가격이 좋기 때문만은 아니다. 쑥 재배방식이 현재 관매도 주민이 처한 상황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봤듯이 관매도에는 대형화된 농기계가 없고 논밭 역시 넓지 않다. 거기에 경작지는 구릉지에 형성되어 있어 경사진 밭도 적지 않다. 그런데 쑥은 매년 경운을 하면 좋다고는 하지만 굳이 경운과 파종을 해마다 다시 하지 않아도 재배할 수 있다. 대신 쑥을 깎고 빈 곳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밭의 경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령자이고 농사에 참여하는 사람이 적더라도 쑥밭 운영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관매도 내에서 쑥을 주로 재배하는 경작지는 관호마을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갯벌의 토양과 관련이 있다. 관매도에서 동쪽에 있는 관매마을과 장산편의 갯벌은 모래 갯벌이고 관매마을과 장산편 쪽 경작지는 사질 모래, 특히 입자가 고운 모래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문제는 쑥의 잎 뒷면에 흰색 털이 빽빽하게 있다는 것이다. 이 털에 고운 모래가 쑥 잎 뒷면에 잘 붙고 이렇게 붙은 모래는 물로 쑥을 씻더라도 제거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관매도에서 생산된 쑥은 주로 식용으로 쓰이는데 모래가 붙어 있고 제거도 어려운 관매마을과 장산편 쑥의 상품 가치는 낮을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관매도에서 쑥밭은 관호마을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관매도에서 쑥밭은 따로 경운하지 않는다. 상조도나 하조도와 같이 쑥밭의 규모가 큰 곳에서는 매년 경운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쑥 재배에도 좋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관매도의 쑥밭은 규모도 작고 트랙터 등의 기계가 들어오기 어려워서 매년 경운을 하는 재배 농가는 거의 없다. 그리고 쑥 재배에 있어서 밭의 경운과 정지 작업은 필수적인 과정이 아니다. 왜냐하면 쑥은 다년초 식물이고 모종을 하나를 심어 놓으면 주변으로 쑥이 “번지면서” 자라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쑥밭에 빈 곳이 있으면 산에서 캐서 오거나 아니면 재배하고 있는 쑥밭 안에서 쑥이 많이 있는 곳에서 쑥를 캐서 빈 곳에 채워 넣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최근 들어서는 위와 같은 쑥을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쑥을 크게 키운 후 씨를 받아 모종밭을 따로 만드는 경작자들도 있다. 이때 쑥 씨앗이 너무 작아서 모래와 섞어서 흩어뿌린다. 이렇게 쑥 이식을 하는 시기는 장마가 오기 이전인 6~7월 경이다. 쑥 재배를 위한 관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쑥을 적당하게 깎아주는 것이다. 쑥을 깎는 시기는 경작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우선 여름철에 한번 깎는다. 여름철에 깎는 이유는 쑥이 너무 크고 쑥의 대가 굵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차원으로 6월 말부터 8월까지 이어진다. 이때 쑥을 자를 때는 생장점을 건드리지 않고 자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10월 말에 한 차례 더 자르는데 10월 말에 쑥을 자르는 이유는 월동 준비를 위한 것으로 이때는 아주 바짝 잘라 거의 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른다. 그리고 보온을 위해 검은색 모기장 같은 것을 쑥밭에 덮어준다. 쑥을 첫 수확을 하는 정월대보름까지 덮는다. 관매도에서 가까운 상조도와 하조도만 하더라도 쑥밭을 덮을 때 보온덮개와 같은 것을 덮어놓지만 관매도의 겨울은 온난하기 때문에 모기장만을 쓰더라도 충분하다고 한다. 이렇게 쑥을 깎는데 과거에는 “ 전부 손으로 낫으로” 베어야 했지만 현재는 예초기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잔디깎이용 기계를 들여와 사용하고 있다. 잔디깎이용 기계가 예초기보다 좋은 이유는 예초기로 베면 땅까지 날이 닿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쑥이 잘 나오지만 잔디깎이용 기계는 땅까지 날이 닿으면 쑥이 자라는 시간이 늦다. 그리고 예초기로 쑥을 자르면 나중에 잘린 쑥대를 일일이 갈코리로 긁어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잔디 깎는 기계로 밀면 그 부분이 전부 갈려서 그것이 그대로 퇴비가 된다. 그로 인해 쑥이 더 잘 자라게 된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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